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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유럽] 이탈리아 - 피렌체 3

오들 :) 2022. 11. 5. 09:36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피렌체 포스팅만 세번째군요. 2박 3일로 한번, 당일치기로 한번 다녀왔는데 뭐 하나 버릴만한 장소가 없어요. 다 추천드릴 수 있을때까지 포스팅하겠습니다.

두오모 사진은 포기가 안됩니다.

안가시면 안됩니다, 트라토리아 달오스떼 Trattoria Dall'Oste (지도)
저는 지금까지 제가 스테이크를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네, 여기서 스테이크를 맛보기 전까지는요. 스테이크에서 참치스시 맛이 나더군요. 심지어 와인도 맛있습니다. 토스카나 지방의 와인이 유명하다더니, 저같은 와알못도 감동할 만한 향긋한, 게다가 스테이크와 찰떡궁합인 와인이었어요.

한입 베어물면 맛있어서 눈물이 나는 맛입니다.

저보다 남편을 먹여주러 간 곳인데, 제가 더 잘 먹고 나온 곳입니다. 파스타는 굳이 안드셔도 되요. 부디 고기에 집중하시기를 바랍니다. 너무 맛있어서 검색까지 해봤어요. 키아니나라는, 이 스테이크를 위해 특별하게 길러진 소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정말 스테이크에 진심이더군요.

가장 저렴한 와인을 시켜도 맛있더라구요.

예약은 꼭 하셔야 합니다 (trattoriadalloste.com/). 이미 너무 잘 알려진 맛집이라 피렌체에 오는 분들은 무조건 갑니다. 제가 피렌체에 두번 간 이유도 이 스테이크가 다시 먹고 싶어서 (...) 였어요. 피렌체 중심부에 지점이 몇개 있으니 예약에 실패하셔도 낙심하지 마시고 지점명을 바꿔서 검색해보세요. 부디 예약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놓치지 않을거에요, 젤라떼리아 네리 Gelateria dei Neri (지도)
피렌체에서 유명한 젤라떼리아 중에서 저희 취향에 가장 맞았던 곳입니다. 우피치 미술관 근처에 있어서 줄이 항상 길지만 금새 줄어들어요. 여름에는 레몬과 망고소르베가 맛있었고 가을에 갔을 때는 치즈케이크 젤라또를 먹었는데요, 정말정말 맛있었습니다. 동네에 있다면 매일매일 하루 세번씩 먹고 싶은 맛이에요. 실제로 피렌체에서 매일 갔습니다.

손톱이 엉망이라 죄송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샌드위치, 알란티코 비나이오 All’Antico Vinaio (지도)
샌드위치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어? 라고 생각하며 갔는데 진심으로 감동하고 온 곳입니다. 메뉴를 잘 고르시긴 해야해요. 저는 라 파보로사(La Favolosa)를, 남편은 라 서머(La Summer)를 주문했는데요, 저희의 원픽은 라 파보로사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엄청나요. 햄도 넉넉히 넣어줍니다. 너무 커서 남겼을 정도에요. 두번째 갔을 때는 하나 시켜서 나눠먹어도 충분하더군요.

다만 줄이 굉장히 깁니다. 피크를 피해 가시는 것을 추천드리고요, 샌드위치지만 주문 받아서 만들어 주는 방식이라 줄이 빨리 줄지는 않아요. 여기도 우피치 미술관 근처라 미술관 가시기 전후에 맛보시는 것도 괜찮은 코스입니다. 당연히 앉을 자리는 없고요, 저희는 우피치 미술관 정원 (입장하기 전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곳) 계단에 앉아 먹었더랬습니다. 물론 비둘기가 주변을 서성이긴 하지만 꿋꿋이 잘 먹고 왔어요.

산타 크로체 성당 Basilica di Santa Croce di Firenze (지도)
피렌체 3대 성당 중 하나인 산타 크로체입니다. 저희는 스테이크 예약 시간을 맞추러 (...)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매우 아릅답다고 합니다. 여긴 한번 들어가봤으면 좋았을텐데, 후회가 되는군요. 어쩔 수 없네요, 피렌체에 한번 더 가는 수 밖에.

성당 앞 광장도 너무 예쁩니다. 중세마을이에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Basilica of Santa Maria Novella (지도)
이곳 역시 살짝 급하게 겉만 보고 왔어요. 들어가시면 이런 모습이겠군요.


피아짜 델라 시뇨리아 Piazza della Signoria (지도) 와 피렌체의 골목들
피아짜 델라 시뇨리아 역시 피렌체 관광의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번잡하더군요. 다비드상 레플리카 앞에서 사람들이 많이 사진을 찍습니다. 관광객을 노리는 (즉, 맛없어 보이는) 식당들도 많이 있고요.

레플리카입니다. 진품은 아카데미아 갤러리(Galleria dell'Accademia)에 있데요.

개인적으로 피아짜 델라 시뇨리아 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피렌체의 골목 풍경입니다. 피렌체는 꼭 걸어서 이동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물론 피아찰레 미켈란젤로는 제외입니다). 걷다보면 관광 가이드북에 소개되지 않은 고풍스러운 모습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답니다.

이렇게 예쁜 버버리 매장 보셨나요.
지나가다 예뻐서 그냥 찍어본 건물입니다. 피렌체에는 이런 건물들이 널리고 널렸어요.
작은 골목들도 너무 예쁩니다.


피렌체에 다녀와서 한동안 이 도시를 잊을 수가 없더군요. 아쉬운 마음에 넷플릭스로 '메디치: 마스터즈 오브 플로렌스 (Medici: Masters of Florence)'까지 봤답니다. 사진을 정리하며 보니 다시금 피렌체에서 보낸 시간들이 생각나네요. 이래서 여행을 하나 봅니다. 이웃님들도 피렌체에 가셔서 이곳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