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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유럽] 유럽에서 오페라 보기 2 - 프라하의 오페라

오들 :) 2022. 11. 9. 18:36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에 이어 오늘은 프라하 오페라 하우스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저희는 프라하에서 두번 오페라를 보고 왔어요. 각각 다른 극장에서 공연을 해서 극장 구경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었답니다.

 

체코 프라하: 국립극장 Národní divadlo 지도

 

국립극장 · Národní 2, 110 00 Nové Město, 체코

★★★★★ · 공연예술 극장

www.google.com

 

오페라 극장들은 야경들이 다 예쁜가봐요.

먼저 국립극장입니다. 오페라 뿐 아니라 발레나 클래식 공연도 많이 하는 것 같았어요. 오래된 건물이지만 충분히 멋지고 야경도 예쁩니다. 비전문가가 느낀 프라하 오페라의 장단점 말씀드릴게요.

 

장점:

  1. 티켓 가격이 비엔나의 1/4입니다. 같은 가격으로 여기서는 최고급 좌석을 예약할 수 있었어요.
  2. 비엔나에 뒤지지 않는 실력과 레파토리
  3. 비엔나보다 조금 더 쉬운 티켓팅  이라고 썼는데, 공홈 확인해 보니 요즘은 아니군요. 미리미리 예매하시길 바랍니다.
  4. 프라하가 예쁩니다 (나폴리 포스팅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거에요). 

단점:

  1. 리골렛토 공연에서 음향이 조금 아쉬웠어요(국립 오페라 극장).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오페라 싱어의 목소리보다 조금 더 크게 들려서 집중하기가 살짝 어려웠습니다.

박스석은 이렇게 생겼어요.

예약:

  • 공식 홈페이지(https://www.narodni-divadlo.cz/en/programme)에서 예매하시고 티켓을 인쇄해 가시면 됩니다. 따로 티켓 수령을 하실 필요는 없어요. 요즘 아이다를 하는군요. 토스카도 하고, 카르멘도 하고, 세상에 라트라비아타도 하네요. 당장 가고 싶습니다, 프라하ㅠ. 
 

Programme

The Nutcracker – A Christmas Carol Featured programme

www.narodni-divadlo.cz

으악 넘나 예쁜것

저희는 여기서 루살카를 봤습니다. 인어공주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체코 출신 드보르자크의 유명한 오페라지요. 오페라 자체도 완성도가 완벽했고 무대 의상이나 연출도 너무너무 예뻤습니다. 저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현대식 연출임에도 너무 감동스럽게 보고 왔어요. 바닷속에 있는 인어공주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려나, 싶었는데 여러 색감의 푸른 천을 이용해서 옥빛 바다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벽하게 연출해내더군요. 심지어 진짜 물을 조금씩 튀기며 노래 부르는 장면도 등장했습니다. 아마 체코의 영웅 드보르자크의 작품인 만큼 엄청 심혈을 기울혀 올린 무대 같았어요. 관객들도 뭐랄까, 체코인의 자부심 뿜뿜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젊은 친구들도 친구들과 한껏 차려입고 와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웬만한 궁전 못지 않죠.

 

체코 프라하: 국립 오페라 Státní opera 지도

 

The State Opera · Wilsonova 4, 110 00 Praha 1-Vinohrady, 체코

★★★★★ · 오페라 극장

www.google.com

 

보헤미안 갬성 한스푼 추가요.

다음은 국립 오페라 극장입니다. 얼마 전에 리뉴얼 공사를 마쳐서 시설이 정말 깨끗했어요. 비엔나의 오페라 하우스가 오페라 하우스의 교과서, 오페라 하우스의 정석같은 느낌이었다면, 프라하의 오페라 극장은 조금 더 화려하고 자유롭게 꾸민 느낌이 들었어요. 색상도 금색과 흰색을 섞어 써서 고전적이면서도 신선한 인상을 주었답니다. 

 

극장이 너무 예뻐서 쉴세없이 사진을 찍고 왔네요.
여기서 애프터눈 티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안됩니다만.

장단점은 이미 말씀 드렸고, 여기서는 리골렛토를 봤네요. 리골렛토의 현대식 연출로 자동차도(!) 등장하고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왁자지껄한 젊은이들의 모습이라던가, 리골렛토의 슬픔을 드러내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장면 등이 기억에 남아요. 오페라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연극처럼 생생하게 연출했습니다. 단, 현대식으로 해석해서 그런건지(자동차 소음 표현 등) 극장 리뉴얼 직후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음향이 조금 아쉬웠던 공연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페라 싱어들의 실력은 흠잡을 데가 없었고요, 충분히 50유로 이상의 가치를 한 시간이었습니다. 웬만한 오페라 극장은 투어만 해도 20유로 이상이잖아요.

 

예약은 같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국립극장 뿐이 아닌, 국립 오페라 및 다른 극장들의 공연을 한번에 검색하고 예약이 가능해요. 단, 예약하신 공연이 어디서 하는 공연인지 잘 확인하셔야 공연시간에 예약하지 않은 다른 극장에 가는 불상사를 막으실 수 있어요. 

 

국립극장과 국립오페라는 전혀 다른 극장입니다. 어디서 하는 공연인지 잘 확인하고 가세요.

 

제가 다시 프라하를 간다면, 오페라 공연일정을 먼저 확인하고 거기에 맞춰서 여행계획을 짤 것 같아요. 그만큼 만족스럽게 보고 왔답니다. 프라하에는 도시 자체가 워낙 여행하기 좋아서 오페라 공연 외에도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하지요. 이 점 또한 커다란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하루 종일 오페라를 보시는 건 아닐테니까요. 특히 루살카는 체코 오페라인만큼 프라하에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에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본 오페라 라보엠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