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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샌프란
[요즘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씨즈캔디에서 발렌타인 데이를 본문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이제 슬슬 새해도 맞이했고 크리스마스 클리어런스 세일도 끝나가는데요 이 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바로 발렌타인 데이 맞이에요. 미국의 백화점이나 마트에 지금 가시면 한쪽에서는 크리스마스 재고세일, 반대편에서는 발렌타인 데이 초콜렛 및 인테리어 용품 매대가 늘어서 있는 진풍경을 보실 수 있답니다. 마침 주말에 몰에 다녀와서요 이번엔 씨즈캔디(See's Candies)의 발렌타인 초콜렛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저는 한국분들이 씨즈캔디 좋아하시는 줄 몰랐는데요, 요즘은 꽤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시작은 무려 백년전(!!)에 LA에서였다고 해요. 지금은 워렌버펫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매각되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가격을 엄청 올려서 뭐 이리 당당한가 했는데 든든한 자본줄이 있었네요. 작년까지 27달러 하던 초콜렛 상자가 어제 가니까 29달러로 올라있었어요.
씨즈캔디는 들어가자마자 왠지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스러운 캔디샵 분위기를 풍겨요. 어른들도 아이가 된 기분을 주려고 일부러 그렇게 장식해둔 것 같습니다. 브랜드 로고도 그렇고 초콜렛 가격표 글씨체도 굉장히 옛스럽죠. 미국사람들도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기념품으로 많이 사가는 인기브랜드인데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도 절찬 판매중이지만 가격이 시중가격의 무려 두배입니다. 미국은 공항 면세점이 오히려 더 비싼거 같아요. 참고로 2022년 9월자 공항 가격 보여드리고 갈게요.
이 롤리팝 상자를 시내 씨즈캔디 부티크에서는 25달러에 팔던 시절이에요. 공항에서는 정확하게 두배 가격을 받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씨즈캔디가 뭔지도 몰랐는데요, 시어머님이 항상 선물로 씨즈캔디를 사시는 걸 보고 알게 되었어요. 미국인들도 자주 먹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크리스마스나 생일 등 특별한 날, 혹은 지인에게 선물용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하네요.
다시 씨즈캔디 부티크 사진입니다. 예쁜 핑크색 은박지로 포장된 다크초콜렛 하트가 2달러, 스카치멜로우 하트도 비슷한 가격이었던 것 같아요. 이 작은 초콜렛 하나에 2달러라고 하면 좀 후덜덜하지만 어쨋든 예쁘긴 하니까요. 맛도 확실히 슈퍼에서 사는 일반 초콜렛보다 신선하고 수제 초콜렛다운 고급진 맛이죠. 씨즈캔디 처음이신 분들은 이렇게 귀여운 제품 한두개 드셔보시고 결정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다른 기념품에 더해서 선물하셔도 좋겠고요.
강렬한 레드컬러로 포장된 건 밀크초콜렛 하트입니다. 역시 2달러에요. 레드 리코리스 메달리온은 9달러인데요, 개인적으로 리코리스는 호불호가 많이 갈려서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서양에서 먹는 감초 베이스의 캬라멜인데요, 민초 반민초보다 더 극하게 호불호가 갈릴 맛이라고 생각해요. 유럽에서 지낼때 리코리스 먹어볼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저의 개인적인 소감은 이걸 대체 왜 먹는것인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리뷰를 보니 레드바인(Red Vines) 좋아하는 분들은 잘 드신다고 하니 참고만 해주세요.
너무 귀여운 부엉이 모양 버터스카치 롤리팝이네요. 씨즈캔디 롤리팝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것만 찾으시더라고요. 이건 선물용으로 강력 추천드립니다. 패키징자체가 너무 귀엽고 롤리팝 다 드시고 나면 소품 케이스로 재활용도 가능하실 것 같아요. 2.75달러면 괜찮은 가격이에요.
다음은 트러플 6개들이 어소트먼트 초콜렛 상자와 큼직한 하트 초코 단품 상자에요. 트러플 6개들이는 스트로베리, 밀크 래즈베리 하트, 딥다크 초콜렛 한종류씩 6개가 들어있는 상자를 11달러에 팔고요, 어소트먼트는 다양한 종류 6개를 11.6달러에 팔고 있어요. 취향이 확실하시다면 단품 6개들이가, 여러가지 맛이 궁금하시다면 어소트먼트가 좋겠네요. 하트 초코 단품은 밀크 보르도, 밀크 피넛버터, 다크 래즈베리 하트가 각각 8달러씩입니다. 발렌타인 한정판답게 포장이 다 너무 잘되어 있어서 선물하시기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집에 두고 드시기도 물론 좋습니다.
아예 이렇게 두 상품을 합쳐서 포장해 두기도 하네요. 이건 하트모양 상자와 은색 상자 두개들이가 28.5달러에요.
다음은 거대 하트모양 상자들입니다. 발렌타인 데이인만큼 하트모양 초콜렛 상자를 어느 브랜드에서나 앞다투어 매년 내놓는데요, 씨즈캔디도 질세라 다양한 종류의 하트상자를 준비했네요. 가격은 일반 상자보다 조금 비싸긴 해요. 작은 하트상자는 30달러대, 대형 하트상자는 무려 80달러를 넘는군요. 번쩍번쩍 골드팬시 상자는 크기에 따라 30달러대, 70달러대가 있어요. 솔직히 너무 큰 하트상자는 어마무시하게 커서 예뻐보이진 않는군요.
저는 오히려 이 공단 느낌의 중형 하트상자가 눈에 들어오네요. 맨 왼쪽부터 허그 앤 키스(Hugs & Kisses Heart)라는 45달러짜리 상자입니다. 1 파운드, 즉 16온스 상자이고요, 내용물에 비해 좀 비싸긴 하네요. 턱시도 모양의 하트 상자도 45달러, 리본이 달린 사각형 상자의 올 마이 러브(All My Love)는 28달러에요. 비 마인 하트는 8온스에 20달러, 미니 발렌타인 하트는 4온스에 12달러에요. 온스는 직감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헷갈리신다면 4온스에 초콜렛 트러플이 6-8피스 정도 들어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올해 씨즈캔디 발렌타인 데이 컨셉은 부엉이인가봐요. 부엉이 상자는 12달러입니다. 7.5온스이지만 초콜렛과 롤리팝, 새콤 젤리가 들어있어서 다양하게 맛보실 수 있어요.
발렌타인 한정판 외에도 항상 나오는 초콜렛 박스가 빨간 포장지에 이미 다 포장되어 나옵니다. 크리스마스에 이어 발렌타인 데이까지 두루두루 유용한 색상이에요.
어소트먼트도 너트류, 초콜렛 버라이어티, 부드러운 필링이 들어있는 트러플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니 취향껏 고르시면 되요. 저희는 너트류를 좋아해서 항상 넛츠 앤 츄스(Nuts & Chews)만 삽니다. 고소한 견과류와 좋은 초콜렛은 항상 옳지요. 캬라멜 소스도 들어있어서 더 맛있게 먹게 되더라고요. 무엇을 사야 할지 감이 안오신다면 직원에게 문의하셔서 샘플을 시식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기 초콜렛 카운터가 압도적인데 깜빡잊고 사진을 안찍어왔네요. 사실 여긴 웬만한 건(리코리스 제외, 반민초단이시면 민트초코 제외) 다 맛있어요.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뉴욕 등 대도시 다운타운에서 쉽게 찾아보실 수 있는 씨즈캔디, 한번쯤 구경 및 시식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즐거운 여행 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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