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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샌프란
[요즘미국] 미국에 사는 한국 아줌마는 어느나라 화장품을 쓰는가 - 한국제품편 본문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한국 쇼핑리스트를 소개해 드리다가 아예 제가 지금 쓰는 제품을 한국제품/미국제품으로 나눠서 소개해드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준비해 봤어요. 오늘은 한국제품 편입니다. 제가 오늘 보여드리는 제품들은 꼭 이 제품이 최고다, 라는 뜻이 아니고요 이 종류의 화장품은 미국 제품보다 한국 제품이 낫습니다, 라는 의미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 화장품은 좋은 제품이 정말 너무 많으니까요.
1. 쿠션 파운데이션
이건 말모템이죠. 미국에서는 톤 찾기도 귀찮고 쿠션 파운데이션 자체가 많이 없습니다. 저는 오휘와 에스쁘아 제품을 쓰고 있어요. 클리오랑 루나쿠션도 써봤는데요, 클리오는 잘 맞았고 루나는 선크림 바르고 쓰면 좀 뜨고 밀리더라고요. 이건 개인차가 있으니 본인 피부에 잘 맞는 쿠션 한국에서 사오시는 게 최고에요. 원래 쿠션보다 일반 파운데이션 쓰신다면 여기서 랑콤이나 에스티로더 제품 쓰시면 됩니다. 드럭스토어 파운데이션도 의외로 괜찮은 제품들이 몇 있는데 그건 미국제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게요. 미국에서 파는 비비크림은 미샤 제품이나 메이블린, 닥터 자르트, 로라 메르시에의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2. 프라이머 및 베이스 제품
미국에도 프라이머로 유명한 스매시박스나 맥 등이 있긴 한데요, 저는 한국제품 사용감이 더 마음에 들어서 바닐라코 제품 사와서 쓰고 있습니다. 엘지 코드글로컬러 프라이머도 잘 썼던 기억이 있네요. 폴앤죠 베이스는 일본제품인데 언니한테 선물받아서 감사하게 잘 쓰고 있어요. 프라이머는 미국에 아예 없는 제품은 아니니 취향 따라 고르시면 될 것 같아요.
3. 선크림
요즘 쓰고 있는 선크림은 셀퓨전씨 레이저 선스크린과 한스킨 글로시 톤업 시머링 베이스에요. 둘다 사용감도 좋고 화장도 안밀려서 잘 쓰고 있네요. 특히 한스킨 제품처럼 은은한 펄이 들어간 선크림은 미국에서 잘 안나오는 타입이라 마음에 드는 제품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4. 클렌징 오일
클렌징 오일이 미국에 의외로 별로 없더라고요. 매일 쓰는 건 아니지만 가끔 (특히 겨울이나 피부가 많이 건조할 때) 클렌징 오일로 화장 지우고 싶을 때가 있는데 클렌징 오일 좋아하신다면 한국 제품 사오시는 게 낫습니다. 미국에서는 클렌징 오일을 만드는 브랜드 자체가 많이 없어서 선택의 폭이 정말 좁아요. DHC제품이나 한국 제품을 수입해서 팔거나 바이오더마 클렌징오일 등이 인터넷으로 겨우 찾아봐야 나오는 정도네요. 미국 사람들은 클렌징 워터를 쓰거나 아이메이크업 리무버를 따로 사용하고 폼클렌징으로 대충 마무리 하는것 같아요. 저도 선크림하고 쿠션만 한 날에는 대충 클렌징 워터를 쓰긴 하는데 오일느낌의 클렌저가 그리울 때가 있지요. 클렌징 밀크나 로션 선호하시는 분들도 여기서는 다양하게 구하기는 어려우니 한두병 사오시는게 좋으실 것 같아요.
5. 클렌징 밤
이건 오히려 바닐라코 클린잇 제로가 얼타뷰티, 소코글램, 아마존 등에 입점되어 있어서 바닐라코 제품 쓰신다면 여기서 사셔도 되긴 해요. 물론 가격은 한국보다 비쌉니다. 클렌징밤 역시 바닐라코 외에는 클리니크, 바디샵, 엘레미스 정도에서 선택하셔야 합니다. 글쓰면서 찾아보니까 잉키리스트(The Inkey List)에서 가성비 괜찮게 신상 클렌징 밤이 나오긴 했네요.
6. 클렌징 폼
위에서, 그리고 지난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린대로, 미국 사람들은 아이메이크업 리무버와 클렌징 폼으로 간단하게 세안하는 사람이 많아서 클렌징 폼의 세정력이 매우 강하고 자극도 심한 편입니다.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클렌징 폼이 대다수고요. 민감피부를 위한 계면활성제가 없는 클렌징 폼도 몇몇 나오긴 하는데요 세정력이 너무 약해서 저는 좀 불편했어요. 한국 클렌징 폼으로 세안하니까 세안 후 피부가 막 당기지도 않고 세정도 잘 되서 너무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네요. 사진 속 제품은 브링그린 사철쑥 제품이고요, 이 외에도 코스알엑스 제품 잘 사용해본 기억이 있고 듀이트리, 식물나라 클렌징 폼도 쟁여왔답니다.
7. 스킨케어
우리나라 제품은 미국 스킨케어 제품과 비교했을 때 사용감이 정말 뛰어나요. 보습력은 물론 흡수력도 좋고 지나치게 무겁거나 겉도는 느낌도 없어서 저는 한국 제품 선호하는 편입니다. 미국 스킨케어 제품 중에는 자극적인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도 많아서 한번 써보고 바로 트러블이 생겨 리턴한 적도 있어요. (물론 바로 리턴이 가능한 것은 장점입니다.) 설화수 제품은 미국 고급 백화점이나 세포라 가시면 쉽게 구매하실 수 있어요. 가격은 조금 더 비싸고 한국처럼 소용량 사은품이 오는 증정행사도 없긴 합니다. 유리병이라 한국에서 이거 가져올 때 버블랩으로 엄청 정성껏 포장해 온 기억이 나네요.
오휘 더 퍼스트 제니츄어 셀 에센셜 소스와 엔프라니 레티놀 프로 세럼입니다. 우리나라는 굳이 오휘가 아니더라도 이런 퍼스트 세럼, 부스팅 세럼이 다양하게 잘 나오는데 미국은 에스티로더 같은 백화점 브랜드에나 가야 있는 퍼스트 세럼을 찾을 수 있어요. 일반 드럭스토어 브랜드에서는 잘 안나옵니다. 엔프라니 레티놀 프로 세럼도 엄청난 영양감에 비해 제형이 가볍고 흡수가 잘 되서 만족하며 쓰고 있네요. 미국에서 이런 수준의 제품을 찾으려면 서너배 이상의 가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다음은 슬리핑팩인데요, 한율 달빛유자 제품 저는 너무 좋아합니다. 비슷한 느낌의 구달 청귤 라인도 엄청 잘 썼고요, 우연히 조성아 스틱세럼 샀다가 원더바스라는 자매브랜드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어성초 미스트도 저렴한 제품으로 알고 있는데 사용감이 너무 좋아서 감탄하면서 아껴쓰고 있어요. 이런 유자/청귤/어성초같이 과일/식물 느낌의 마스크팩이나 슬리핑팩을 비롯한 스킨케어 라인은 미국에 별로 없고요, 한국 스킨케어를 표방하는 글로우 레시피(Glow Recipe) 정도가 가장 가까운 느낌이겠네요. 한율에 가려서 잘 안보이는데 바닐라코에서 나온 미스 플라워 앤 미스터 허니 프로폴리스 리쥬비네이팅 앰플이라는 긴 이름의 앰플세럼도 엄청 가볍고 보습도 잘되는 말그대로 꿀템이에요. 이렇게 신기방기한 우리나라 제품들에 비해 미국 스킨케어 제품은 솔직히 좀 단순하고 별로 쓰는 재미가 없어요.
마지막으로 바이오힐 보 판테놀 토너패드와 브링그린 티트리 시카 스팟세럼 보여드릴게요. 미국에서 파는 토너패드는 거의 다 한국 제품 수입이라고 보시면 되요. 현지 브랜드 제품 중 유명한 토너패드는 퍼스트에이드뷰티(First Aid Beauty) 정도 보이네요. 코스알엑스, 아비브, 메디큐브, 스킨푸드 등의 토너 패드가 들어와 있긴 하지만 가격이 한국의 두세배 정도 합니다. 브링크린 스팟세럼은 개인적으로 효과가 너무 좋아서 넉넉히 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입니다. 스팟 세럼은 이 아이로 정착하려고요.
마스크팩도 요즘 아마존에서 다양한 한국 브랜드 제품 많이 팔고 있어요. 메디힐, 토니몰리, 이니스프리, 브링그린, 네이처리퍼블릭, SNP, 더말, 파파레시피 등 종류도 정말 다양합니다. 가끔 깜짝 세일도 하긴 하는데요, 정가로 사면 한국의 두세배 가격이에요. K-뷰티하면 마스크팩, 마스크팩 하면 K-뷰티라서 이건 비교적 미국에서 쉽게 구하실 수 있는 제품일 것 같아요. 저는 마녀공장 마스크팩 세일할때 엄청 많이 사와서 마음이 든든하네요. 여름의 캘리포니아 태양은 정말 강렬한데요, 외출하고 집에 와서 마스크팩 한장 하면 피부도 진정되고 시원한 느낌은 덤이죠.
오늘은 미국 제품보다 추천드리는 한국 화장품을 소개해 드렸어요. 저도 학생 시절에는 대충 아무거나 써도 다 잘 맞았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피부도 좀 예민해진 것 같고 이래저래 안맞는 제품들도 생기고 그러더라고요. 그럴수록 한국 제품이 좋다는 것을 느낍니다. 솔직히 요즘엔 미국에 워낙 한국 제품들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어서 짐 넣을 자리가 없으시면 그냥 미국에서 살짝 비싼 가격에 사셔도 되요. 일본이나 유럽 화장품도 이것저것 시도해 봤는데요, 웬만하면 한국제품 못 따라가더라고요. 다음번에는 미국에서 쓸만한 화장품, 헤어 및 바디케어 제품 소개해 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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