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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샌프란
[낭만유럽] 특급호텔에서 50유로 내고 밥만 먹고 오기 1 본문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최근에 특급호텔에서 최소 5유로 대로 갈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50유로 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유럽의 특급호텔에 대해 포스팅할게요. 끼니 당 50유로가 저렴한 금액은 아니지만 파인 다이닝 코스요리보다는 저렴하고 대부분의 특급호텔의 식당들은 단품으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예약없이 들르는 호텔 손님들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예약이 수월한 것도 편리합니다. 특급호텔의 카페를 가는 장점과 마찬가지로 특급호텔의 식당을 이용하시면 호텔의 로비라던가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길찾기 같은 간단한 질문은 리셉션에 하셔도 잘 받아줍니다. 원하시면 택시를 잡아달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요. 이런 점에 비추어 볼때 어르신들 모시고 가는 여행에 강력 추천입니다. 물론 커플끼리 가셔도 좋고 친구들끼리 가셔도 좋아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여유로운 호사를 누려볼 수 있어요.
이탈리아 밀라노 포시즌스 Four Seasons Hotel Milano (지도) 1인당 50유로+
15세기 수도원을 개조했다는 밀라노 포시즌스 호텔의 레스토랑이에요. 패션의 도시 밀라노답게 감각적으로 꾸며져 있어요. 예뻐서 갔는데 맛에 반하고 온 곳입니다.
저희는 밥만 먹고 총 101유로 지불하고 왔어요. 음료수는 따로 시키지 않았습니다. 랍스터 탈리아텔레 파스타와 송아지 커틀렛을 주문했는데, 둘 다 맛있어서 싹싹 비우고 왔어요. 보시는 것처럼 랍스터를 아낌없이 넣었고 면의 식감과 소스도 일품이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식사에 포함된 식전 샐러드의 토마토가 너무 맛있어서 찍어 놓은 사진입니다. 달콤하고 농축된 토마토의 맛이에요. 이거 어디서 파는지 궁금하다고 남편이 자꾸 물어보고 싶어했습니다.
여기 가기 전날 갤러리아 비토리오 엠마누엘레에서 1인당 40유로 대의 식당에서도 송아지 커틀렛을 먹어봤는데요, 조금 더 걸어서 포시즌스 올걸, 매우 후회했습니다. 가격차이는 1인당 10유로지만 맛의 차이는 그 이상이에요. 부드럽고 고소하고 바삭하고 혼자 다합니다. 도쿄에서 먹던 돈카츠 맛집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요. 곁들여 나온 매시드 포테이트도 엄청 맛있어서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왔어요. 밀라노가 물가가 저렴한 편은 아닌 것 같더군요. 웬만한 40유로대 식당 가실거면 그냥 여기 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공간이 워낙 넓기도 하고 밖에 테라스 석도 있어요. 오히려 테라스 석이 붐벼서 저희는 안에서 편하게 먹었네요. 넓은 식당이지만 포시즌스 답게 여러 직원 분들이 눈만 마주치면 바로 달려와 줍니다. 이탈리아 특유의 유쾌함이 느껴졌고 격식과 친근함의 균형이 좋았어요. 참고로 드레스코드는 캐주얼입니다.
식후에 작은 디저트도 나와요.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사실은 여름에 가서 유명한 파인 다이닝은 다 문을 닫았더라고요. 리뷰가 좋은 파인 다이닝 중 그나마 열려있어서 가 봤는데 진심으로 맛있게 먹고 왔네요.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어차피 나와서 커피도 마시고 젤라또도 먹을 거니까요, 이탈리아에서는 굳이 배부르게 식사하지 않아도 됩니다. 꼭 이 식당만이 아니고요, 저희는 이탈리아에서 식당 디저트는 최소한으로 자제했어요. 어딜가나 유명한 카페와 젤라또 맛집과 즐비해서 굳이 10유로짜리 디저트(식당에서 주문하는 디저트는 이 정도 가격이 나와요)를 주문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요, 한두번 궁금해서 주문해 본 적도 있었는데, 역시 식당을 나와서 먹는 2유로 카푸치노와 3유로 젤라또가 훨씬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밀라노에 가신다면 자신있게 추천드릴게요. 젤라또 맛집은 언제 한번 특집으로 포스팅하겠습니다.
비엔나 자허 호텔 Hotel Sacher Wien (지도) 레스토랑 로테 바 (지도) - 1인당 30유로+
비엔나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호텔일 것 같아요, 자허 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숙박은 1박당 400달러 이상이지만 식사는 의외로 많이 비싸지 않아요.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바로 건너편에 있어 찾기도 쉽습니다.
예약은 필수입니다. 저희는 전날 호텔에 직접 들어가서 예약하고 왔어요. 자허 호텔 안에 식당 및 카페가 여러 곳이 있는데요, 이 호텔의 분위기를 한껏 느껴보실 수 있는 곳은 이 로테 바라고 생각해요. 조금 더 캐쥬얼한 카페도 있습니다만 분위기도 다르고 줄이 엄청 깁니다. 케이크 가격은 똑같아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질만큼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요. 공간이 엄청 크지는 않지만 그만큼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식사가 가능해요. 저희가 갔을 때는 테이블이 대부분 비어있었는데 점차 손님들이 들어와서 한두 테이블 제외하고 거의 가득찬 상태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래봤자 전체 열테이블 남짓이고 다들 조용하게 식사하는 분위기여서 불편하지 않았어요.
벽에 걸려있는 그림만 해도 수준급입니다. 그림도 벽마다 빼곡하게 걸어놨어요. 이 정도면 미술관에 와서 식사하는 기분이 들죠.
이 곳에 가는 이유는 사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궁전처럼 꾸며진 방에서 식사를 해 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고급진 다이닝룸은 (특히 이 가격대에) 쉽게 찾기 힘들죠. 특별한 날에 강력 추천드려요.
비엔나에 있는 동안 저희는 과감하게 필수코스인 쇤브룬 궁전에 가지 않았는데요, 그 대신 궁전같은 로테 바에서 두시간 정도 여유롭게 식사를 했어요. 이미 프랑스에서 베르사유 궁전에 다녀오기도 했고 (물론 쇤브룬도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인파에 떠밀려서 두시간 동안 힘들게 넓은 궁전을 배회하며 다니느니 편하게 앉아서 식사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해 봤습니다.
음식이 평균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저희는 충분히 만족하고 왔어요. 여유가 되시면 여기서 식사도 하시고 쇤브룬 궁전도 가시고 둘다 해보세요. 개인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스메뉴도 있지만 맛보장이 되는 곳은 아니니 추천드리지 않을게요. 단품으로 메인메뉴 하나씩 드시고 디저트로 케이크 하나 나눠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양이 적으신 분들은 메인 말고 에피타이저에서 하나 고르셔도 괜찮아요. 저는 에피타이저에서 비프 타르타르를 시켰는데요, 양이 충분했어요.
안타깝게도 엄청 대단한 맛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비엔나에서 먹어본 음식들이 개인적으로 저에게 별로 와닿지 않아서 이건 여기 로테 바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요. 제가 워낙에 독일 음식도 별로 안 좋아해서 이건 정말 취향 문제일 수 있습니다. 비엔나에서 맛있게 먹은 (몇 안되는) 식사는 비엔나 포스팅에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비엔나의 식당들은 전통을 중시하는 곳들이 많은 것 같아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식당들만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요.
비엔나에서 다들 한번씩은 먹어본다는 타플슈피츠(Tafelspitz)입니다. 평범하게 부드러운 고기에요. 식사는 1인당 30유로 정도면 주문 가능하세요.
사실 여기는 식사보다 케이크가 더 유명한데요, 케이크도 굳이 두조각 주문하실 필요는 없어요. 옛날 레시피 그대로 만드는 거라서 솔직히 맛이 그냥 그렇습니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요, 제 입맛엔 우리나라 뚜레*르 케이크가 더 맛있어요. 이건 좀 퍽퍽하고 달고 그렇더라고요. 하지만 여기서 유명한 케이크라고 하니까 어찌됐건 궁금해서 먹어본 것이죠. 전통의 맛을 체험해 보는 것에 의의를 두겠습니다. 조각당 10유로가 넘습니다. 꼭 한조각만 맛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추가 주문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커피도 사실 한국에서 마시는 아인슈페너가 훨씬 맛있지만 이것 역시 전통의 맛을 체험한 것으로 해둡시다. 굳이 비교를 해드리자면 비엔나의 커피는 크림이 한국보다 훨씬 꾸덕해요. 좀 느끼하리만치 꾸덕하고 달달한 맛은 없습니다. 커피도 좀 쓰고요.
식사와 커피 두잔, 케이크 합쳐서 1인당 50유로 정도 냈습니다. 식사만 하고 나오시면 1인당 30유로 선이에요. 식사를 마치고 사진을 엄청 찍은 후 로비 구경을 하다 왔어요. 로비만 방이 여러 개에요. 지금까지 이 호텔을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사진만 모아둔 벽도 있습니다.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이지만 최근에 보수공사를 했는지 매우 깨끗했어요. 먼지 냄새도 없었고 바닥이 삐걱거린다던가 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로비 구경만 최소 20분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방이 많으니 구석구석 다 보고 가세요. 사진을 안찍고 가실 수는 없을 거에요. 인물사진도 잘 나옵니다. 물론 굳이 여기서 식사를 하지 않고도 그냥 로비에서 사진만 찍고 가는 분들도 계실거에요. 하지만 이 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난 후에 찍은 사진과 추억은 분명 남다를 것 같습니다.
왕실의 응접실 같은 느낌이 들죠. 앉아서 사진 찍으셔도 됩니다. 들어가지도 못하고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문화유적들과는 다르지요. 결과적으로 자허 호텔은 추천입니다. 음식에 대한 기대치만 조금 낮춰주시고요, 미식이 아닌 경험에 의미를 두고 방문하시면 좋은 기억으로 남으실 거에요.
가는 이유가 좀 상반된 식당 두곳 소개해 드렸어요. 둘다 저희는 만족하고 왔습니다. 이 호텔들 말고도 어딜 가나 유럽 특급호텔들의 식당은 한번쯤 들러볼만 하실 거에요. 리뷰와 공식 홈페이지의 메뉴 가격대를 미리 확인하시고 동선에 맞춰 가시면 좋은 경험이 되실 것 같습니다. 포스팅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특급호텔 식당들의 가격이 새삼 후덜덜하다고 느껴지는군요. 물론 샌프란시스코나 뉴욕도 사정은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베니스의 특급호텔 식당을 소개해 드릴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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