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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유럽] 유럽에서 좋은 호텔 찾기 1 (광고 아님, 피렌체 베니스 호텔 추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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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유럽] 유럽에서 좋은 호텔 찾기 1 (광고 아님, 피렌체 베니스 호텔 추천)

오들 :) 2022. 11. 10. 18:31

안녕하세요 오들입니다. 오늘은 유럽에서 괜찮았던 호텔들 몇군데 알려드릴게요. 예산이 넉넉하시다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호텔체인으로 예약하시는 게 가장 편합니다만 저는 호텔 보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새로운 호텔을 경험해 보는 것도 재미있게 생각해서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호텔을 고르는 편입니다. 

 

 

  • 저는 주로 1. 위치 2. 가성비 3. 룸컨디션 4. 동네의 안전성을 위주로 봅니다.
  • 뷰는 별로 따지지 않아요. 뷰 좋은 카페에 가서 감상하고 사진을 찍는 편이라서요.
  • 가격은 주로 1박당 120유로 선에서 보는 편입니다. 어차피 여행을 할 때는 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아서 비싼 방을 잡아도 의미가 없더라고요.
  • 방 크기가 좁아도 괜찮아요. 크기보다 깨끗한 것에 우위를 두는 편입니다.
  • 조식부페는 전혀 보지 않아요. 조식 시간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푹 자고 원하는 동네 맛집을 찾아 아침을 먹는 것을 선호해요.
  • 물론 풀장이나 짐 등 호텔 어메니티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호캉스 보다는 동네 구경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 유럽에서는 체인 호텔보다는 동네 호텔을 선호하는 편입니다(동남아시아에서는 체인호텔을 선호합니다). 
  • 아파트형 호텔(에어비앤* 느낌)도 좋아합니다. 
  • 호텔 직원이 불친절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입니다.
  • 방이 시끄러워도 그냥 잘 잡니다. 여행 중에는 워낙에 피곤해져서요.

 

이런 기준으로 고른 호텔들입니다. 물론 다 내돈내산이고 광고가 아닌, 제가 자신있게 가족과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곳만 소개드려요 (그러나 광고주님은 당연히 환영합니다).

 

피렌체 호텔 로비에요. 필터 사용했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 - 호텔 펜디니 Hotel Pendini (지도)

 

 

호텔 펜디니 · Via degli Strozzi, 2,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 · 호텔

www.google.com

 

앤티크 옷장이 깨끗해서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와서 최대한 비슷한 색감으로 필터 적용해봤어요.

아마 제가 보여드리는 이탈리아 호텔 중에서 가성비가 제일 좋았던 곳 같아요. 장단점 소개드립니다.

 

장점: 

  • 위치: 피렌체가 워낙 오밀조밀 작은 도시이지만 그 중심부에 있어서 정말 편합니다. 피렌체에서 이 이상 좋은 위치는 드물 것 같아요. 걸어서 10분 거리에 빨래방도 있어서 한번 이용했어요.
  • 가성비: 저희는 1박에 114유로 지불했어요. 이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럭셔리 호텔의 경우 가격이 거의 4배(물론 5성 호텔입니다만) 였어요.
  • 룸 컨디션: 정말 깨끗하고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방이 좀 좁다고 느끼시겠지만 유럽 기준으로는 평균적인 크기에요.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습하다거나 그런 문제도 없이 쾌적합니다. 하수구도 냄새가 나거나 막히는 등의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화장실이 조금 많이 좁지만 수압도 좋고 물도 잘 나왔어요. 유럽의 오래된 호텔들은 화장실 문제가 종종 있지만 호텔 펜디니에서는 전혀 그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방이 벽지도 새로 했고 침대도 편안했습니다. 참고로 1인용 침대 두개가 붙어있었어요. 유럽에서는 매우 흔하지만 민감하시다면 피해주세요. 가구는 앤티크 스타일임에도 청소와 관리를 정말 잘 해놨더군요. 아, 층고도 꽤 높아서 방은 좁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어요.

 

룸컨디션 사진 그대로입니다. 침대도 예쁘고 정말 깨끗해요.

 

  • 동네의 안전성: 위치에서 설명드렸지만 피렌체 최중심부이고 바로 옆에 명품 부티크가 널려있습니다. 밤에 걸어다녀도 매우 안전해요.
  • 조식부페: 제가 조식부페를 보고 간 호텔은 아니지만 이미 가격에 포함에 되어 있어서 가봤습니다. 챙기지 않아도 주면 먹는 편입니다. 가짓수가 적은 편이고(이탈리아 기준으로는 가짓수가 많은 편) 자동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내려주지만 꽤 맛있었어요. 오믈렛, 요거트, 방울토마토, 커피 정도 먹고 온 것 같아요. 
  • 로비: 로비도 깨끗하고 잘 정리된 앤티크 가구로 꾸며져 있었어요. 이 가격에 이렇게 넓고 괜찮은 로비가 있는 호텔은 처음입니다. 럭셔리 호텔들은 로비를 웅장하게 꾸며놓는 경우가 많잖아요. 웅장, 까지는 아니지만 넓직하고 예뻤습니다.
  • 소음도: 중심가에 있지만 광장에서 한블럭 떨어져 있고 방까지는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어요.

 

Pensione Pendini라고 써 있는 바로 이 건물이에요. 입구는 약국 너머 옆쪽에 있습니다.

 

단점:

  • 1층이 아니라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프런트 데스크와 로비가 있습니다. 계단을 서너개 올라가야 엘레베이터를 탈 수 있는데요, 짐이 많이 무거우신 경우 조금 불편하실 것 같아요.
  • 클래식 더블룸은 방이 좁은 편이에요. 큰 짐가방을 펼쳐놓고 쓰시는 편이라면 많이 불편하실 것 같네요. 조금 여유있게 지내고 싶으시면 딜럭스 더블룸 추천드릴게요. 가격차이 별로 안나요.
  • 방에 창문이나 발코니는 없었던 것 같아요. 있었다면 아마 벽뷰여서 계속 커텐을 쳐 놓았던 것 같네요. 화장실에 창문이 하나 있습니다.
  • 화장실이 좀 많이 좁아요. 욕조 없고 샤워만 있습니다. 

 

과하게 화려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던 로비. 이탈리아 부잣집 거실 느낌 뿜뿜이에요. 이것도 필터 사용.

 

  • 조식 외에 호텔 내에서 상시 운영하는 식당이나 룸서비스는 없습니다. 
  • 직원이 좀 많이 불친절합니다. 
  • 체인 호텔이 아니라서 포인트 적립이나 무료 업그레이드 같은 혜택은 없습니다. 
  • 화장실 어메니티가 샴푸랑 린스만 있었어요. 당연히 브랜드 제품 아니고요, 바디로션 이런건 직접 챙기셔야 해요. 이탈리아는 슈퍼에만 가도 저렴하고 좋은 바디로션이 많긴 합니다. 치약 칫솔은 럭셔리 호텔이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유럽 호텔들에는 없습니다.
  • 조식에 사람은 많고 직원은 적어서 조금 기다리셔야 해요.

 

버튼형 자동커피머신으로 내려줬지만 전 잘 마시고 왔네요.

 

총평을 하자면 저는 다시 피렌체에 가도 여기 묵을 것 같아요. 단점으로 알려드린 부분은 이탈리아의 120유로 짜리 호텔방이라면 대부분 다 가진 단점입니다. 저희는 전혀 불편함 없이 있다 왔어요. 제가 했을때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하면 조금 더 저렴해서 도전해봤습니다. 전혀 문제 없었어요. 

 

 

Hotel Pendini

Classic Double Room - FREE WIFI Daily rates Sunday 29/1/2023 119.00 EUR All the rooms have private bathroom, air conditioning, satellite TV, direct telephone lines and complimentary Wifi and Internet. An internet station is available at the reception free

www.blastnessbooking.com

 

어딜가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면 조금 더 저렴한 경우가 있는데요, 1. 구글맵 및 호텔예약 사이트에서 리뷰 수가 많고 좋은 호텔 2. 결제 시스템이 안전한 공식 홈페이지인 경우라면 도전해 보실 만 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두근두근 했는데 별 문제 없더라고요. 생긴지 얼마 안된 호텔(리뷰 수가 적은)의 경우,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혹시 모르니까요.

 

조식 장소에서 본 거리 뷰입니다. 원본도 좋지만 저도 젊은이들처럼 갬성 필터 하나 써보고 싶었어요.

 

 

이탈리아 베니스 - 호텔 카날 그란데 Hotel Canal Grande (지도)

 

앤티크 좋아하시면 추천이에요. 원본사진입니다.

 

이 호텔은 저희가 묵었을 때 보다 가격이 엄청 올랐군요. 1박당 125유로 정도 지불했었는데, 지금은 가격에 세배정도 하네요. 운이 좋았나 봅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장단점 적어볼게요.

 

공주 커텐 좋아하시면 추천. 이것도 원본이에요. 햇볕이 잘 들어서 사진이 괜찮네요.

 

장점:

  • 위치: 베니스는 길이 좁고 계단이 붙은 다리가 많아서 짐을 끌고 다니기 어렵다고 들어서 일부러 기차역과 가까운 호텔을 택했어요. 기차로 오신다면 위치는 최고입니다. 처음 가보는 낯선 곳에서 짐을 들고 수상택시를 타거나 여러 다리를 건너 호텔을 찾아가실 필요가 없어요. 호텔 바로 앞에 물이 흐르는 예쁜 곳이고요, 역 바로 앞 커다란 스칼치 다리(Ponte degli Scalzi)와 작은 골목길 다리 하나 건너시면 바로 호텔이에요. 스칼치 다리가 계단이 좀 많아서 짐이 무거우시면 아예 수상택시 타시는 게 나을 수도 있겠군요. 베니스의 아름다운 석양을 구경하기에도 정말 좋은 위치입니다.
  • 룸 컨디션: 베니스 특유의 화려한 문양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방도 유럽 기준으로 큰 편이에요.

 

역시 무보정이에요. 정확한 룸컨디션 보시라고 이하 쭉 무보정입니다.

 

  • 동네의 안전성: 굉장히 안전합니다. 베니스 중심부가 아니어서 유동인구가 적은 편이고 분위기도 조용해요. 강 위쪽 카나레지오 구역은 어딘가 모르게 치안이 불안해 보였지만 이 호텔이 위치한 강 남쪽의 지역은 굉장히 안전했어요. 
  • 조식 장소: 조식이 무조건 포함이라 가봤는데 물이 내다보이는 테라스도 있는 장소여서 사진 찍기 좋았습니다.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면 비둘기들이 몰려오니 식사는 안에서 하시고 사진만 테라스에서 찍으세요.
  • 제가 따지는 부분은 아니지만 직원분들이 굉장히 친절하셨어요. 조식을 먹으러 갈때마다 더 먹으라고 챙겨주시고 가족같이 정겨운 분위기로 일하시는 분들 같더라고요. 체인 호텔이 아닌 동네 호텔에 묵어서 할 수 있었던 경험 같아요. 동네 호텔이 다 친절한 것은 아닙니다만.

 

오른쪽 하얀 건물이 호텔 프런트 데스크 및 조식 식당 건물이에요.

 

단점:

  • 가성비: 1박당 125유로라면 좋지만, 지금은 거의 260유로 가까이 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그 정도로 좋은 방은 아닙니다. 그치만 베니스 자체가 호텔들이 워낙 비싸긴 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 같기도 하네요. 저는 아고* 타임세일 할때 다른 곳보다 20유로 정도 저렴하게 예약했습니다. 
  • 룸컨디션: 연식이 좀 된 방이에요. 바닥도 좀 삐끄덕 거리고 가구도 먼지 냄새가 살짝 납니다. 화장실이 기다랗고 좁은 옛날식 구조이고 샤워에서 유리창 사이로 물이 좀 샜어요. 욕조는 없습니다. 좀 불편했지만 머무는 데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 엘레베이터가 없어요. 체크인 할때 짐을 할아버지 직원 분이 2층에 있는 방까지 들어 올려다 주셨는데 너무너무 죄송했어요. 물론 체크아웃 할때는 저희가 알아서 들고 내려와야 합니다.
  • 구조가 좀 옛날식이에요. 장점일수도 단점일수도 있지만 호텔 체크인 하는 프런트 데스크가 조식 장소와 같은 건물, 저희가 묵은 방은 그 옆건물인데 연결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어요. 비가 오면 맞고 들어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대신 방을 들락날락할 때 다소 복잡할 수 있는 프런트 데스크를 지나치지 않아도 되고 묘하게 내집 같은 느낌이 나긴 해요.
  • 조식의 가짓수가 좀 빈약하고 퀄리티도 평균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건 이탈리아나 베니스 베이커리 특징일 수도 있어요. 

 

이 문을 열고 들어가서 계단을 올라가면 방입니다.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는 위치에 대해 조금 더 설명 드릴게요. 베니스 자체가 좀 작고 걷기 예쁜 도시라고 해서 중심부에서 좀 먼 위치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잡은 호텔입니다. 결과적으로 저희는 대만족했어요. 이유는 1. 기차역에서 가깝고 2. 중심부까지 가는 길마저 예뻐서 사진을 엄청 건졌어요. 여기서 중심부까지 빨리 걸어가면 15분 정도이지만 항상 사진을 엄청 찍어서 30분씩 걸렸네요. 3. 오히려 중심부가 아니어서 조용하고 안전한 느낌이었고요, 덜 붐벼서 사진 찍기도 훨씬 수월했습니다. 

 

깨끗하지만 좀 낡고 좁아요.

 

베니스에 다시 간다고 해도 이 지역에서 호텔을 잡을 것 같아요. 참고로 카나레지오 지역 호텔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속된 말로 도떼기 시장 같은 분위기이고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항상 복잡해요. 어르신들 모시고 가시는 여행이라면 이동이 편리한 중심부가 더 나으실 수도 있습니다만 저희는 오히려 베니스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골목에 있는 작은 다리도 베니스에서는 감성 뿜뿜이거든요.

 

조식은 오믈렛만 드셔도 됩니다. 나머지는 많이 남겼어요.

 

예산에 예민하시다면 원하시는 호텔을 몇 골라두시고 일주일 정도 가격 동향을 지켜보시는 것도 좋아요. 가끔 타임세일을 할때가 예약하면 좋더라고요. 하지만 베니스는 워낙 연중 인기 만점이어서 적당히 욕심을 버리시고 예약하시는 것이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도시가 예쁘기도 하고요.

 

이것도 자동머신으로 내려주신 커피에요. 하지만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동했어요.

 

현재가격 기준 가성비는 전혀 좋지 않은 곳이에요. 하지만 모든 직원분들이 살갑게 대해 주셔서 저에게는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입니다. 커피를 다 마시자, 한잔 더 줄까? 라고 물어보신 조식 부페 직원분은 여기 할아버지가 유일하셨어요. 안 주셔도 되요, 라고 하려다가 그냥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너무 기쁘게 가져다 주셨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가격과 룸컨디션을 생각하면 강력하게 추천드리지는 못하지만 베니스의 다른 호텔에 묵어본 경험이 없어서 정확한 비교는 어려울 것 같아요. 

 

흠, 이 타르트도 좀 눅눅하고 취향에는 안맞아서 다 못 먹었어요.

 

호텔 이야기를 하다보니 말이 정말 길어졌네요. 저는 호텔에 나름 진심이라서 여행가기 전에 일주일 동안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여러 호텔을 비교해 보는 편입니다. 원하는 지역을 정하면 구글맵에서 그 지역 호텔은 다 흝어보고 결정하는 편이에요. 호텔 방 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호텔 리뷰를 읽다가 여행할 지역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기도 하거든요. 이번처럼 긴 여행은 빨래방도 검색해보고 갑니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관광도 잘 했고 호텔도 좋았다, 라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다음번 포스팅에서는 밀라노와 볼로냐에서 묵었던 호텔을 소개해드릴게요. 즐거운 여행 되시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니스 호텔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카날 뷰에요. 다시 가고 싶네요.